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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일어난 지진의 경험담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 여성의 짧은 경험담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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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경주입니다. 지진때문에 처음으로 죽음의 공포를 느꼈어요.


작성일 : 2016-09-13 00:49:31


지금 차안에 생수랑 과자두고 dmb로 뉴스 켜놓고 있어요. 

오늘은 차에서 자려구요. 다들 공원 박물관 체육관 학교운동장 등에 차대고 있어요. 


저희집은 4층건물이고 꼭대기층에 사는데 

5.1 첫 지진때 너무 크게 패닉이 와서 정말 순간 바보같이 

울음이 터지더라구요. 짧게 온게 아니라 진짜 5~8초는 

아주 강하게 흔들렸어요. 지진이라고 생각 전혀 안들고 

가스폭발이라고 생각들정도로요. 

저녁먹고 포도 먹고 있었는데 신랑이 뭐야 소리지르면서 

제몸 위에 감싸더니 울지말고 정신차리고 일단 나가야된다고 그래서 나왔어요. 

그와중에 순식간에 침착하게 차키랑 지갑 챙긴 신랑 대단 

같은지역 사는 시어머니 괜찮나고 전화오고 끈엇는데 

갑자기 카톡 lte 전화 다 안되더라구요. 

10분 정도 나와있다가 괜찮겟지 하고 다시 들어갓는데 

갑자기 5.8 와서 ㅡㅡ 

그때 미침듯이 계단 내려가는데도 

그 3층짜리 계단이 어찌나 하염없이 길던지요 ㅠㅠㅠㅠ 

내려와보니 동네 사람들 다 나와 있고 하필 비까지 오는데 

필로티2층에 살던 아저씨가 급한 마음에 

창문에서 뛰어내려서 발목이 부러지셧더라구요 

계속 아프다고 소리지르시고 쇼크왓는지 춥다고 

몸이 덜덜덜 떨리고 ㅠㅠ 

신랑이 트렁크에서 돗자리하고 베개 우산 꺼내서 

덮어드리고 

119는 지금 오고있다는데 이미 피난가는 차량으로 인해서 

도로가 완전 꽉 막혀있었고 구급출동이 너무 많아서 

멀리서 오고 잇다드라궁요 20분뒤에 도착 ㅠㅠ 

112도 전화햇더니 통화량이 많더고 연결안되고 하.. 

그 아저씨 구급차에 실려보내고 저희는 차끌고 바로 

공원에 왔어요. 

정말 다행인건 경주는 인구도 적고 차도 없고 

고도제한때문에 15층 이상 건물도 많이 없어서 

거의다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었는데 

대도시에서 이정도규모면 정말 전쟁통일거라고 확신합니다. 

자연재해의 힘을 처음 느꼈어요. 

정말 공포스럽습니다.... 

진짜 주택샇던지 무조건 1층 살거에요ㅜㅜㅜ 

지금도 여진 계속되구 90회 넘엇다그 나오고 잇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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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지진 관측 이후 최대 규모의 지진이라는데 대통령은 뭐하고 자빠졌는지 얼굴도 안 보이냐. 미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으면 대통령이 벌써 기자 대상 브리핑을 했을 거다. 미국 그렇게 좋아하면서 좋은 건 왜 안 따라하냐? 

대통령은 지금 뭐하고 있나? 경주 시민들은 죽음의 공포 속에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다는데?

설마 자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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