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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2017년,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가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논란이 크다. 그렇지 않아도 박근혜 대통령 임기 동안 박정희 대통령 우상화라고 비난 받는 각종 기념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어 불필요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는데 임기 마지막 해에 기념 우표를 발행하겠다고 하니 여론이 좋지 않다. 


박정희 대통령 탄생 기념 우표 발행이 정당한가?라는 질문은 큰 의미가 없다. 역사적으로 논란이 되는 인물이고 그를 독재자라 생각하는 사람과 남한 근대화의 주역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팽행히 맞서고 있기 때문에 결국 그 둘의 논리가 다시 부딪치는 정도의 논란이 될 뿐이다. 이 뻔한 싸움에서 어느 편에 서서 주장을 펼치는데 나는 큰 관심이 없다. 나는 박정희가 정치적 독재자이며 정경유착의 한국 경제 모순을 만든 최초 책임자라 생각한다. 법 위에 군림한 지도자이며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경제 정의를 짓밟은 원흉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 반대의 논리를 펴는 사람들의 논리도 인정한다. 당시 한국의 상황에서 박정희와 같은 인물이 필요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인정한다. 역사적으로 빅맨(Big man)의 존재는 어디에나 있었고 그런 시대가 지난 후 비로소 민주주의가 도래하는 법이기 때문이다. 내게 있어서 박정희는 시대의 상징이고 과거의 유물이며 현재의 근거다. 그리고 박정희는 극복해야 할 목표이며 부정해야 할 모순이고 미래를 위해 단죄해야 할 인물이다.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를 발행할 수도 있다. 독재자 박정희의 딸이 대통령이 된 국가이니 이 정도 우상화는 애교로 봐야 할 지경이다. 그러나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이 모든 행동이 역사의 기록으로 남게 된다는 점이다. 우리의 후손은 이런 일도 "우매하고 어리석었던 대한민국의 그 시절"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또한 반대의 목소리를 냈던 사람들도 함께 기억할 것이다. 결국 미래의 대한민국은 독재자의 탄생 기념 우표를 내자는 반역사적 행태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며 보다 건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행적에 기반하게 될 것이다.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9131450001&code=9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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