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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연휴, 귀성 버스표를 구하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는 군인을 한 버스 기사가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무료로 태워 줌. 할머니가 위독하여 급히 귀가하는 중이었다고 하고 이 사실을 보배드림에 자랑함. 모두 잘했다고 칭찬 일색. 그리고 그 결과...



니가 뭔데 군인에게 특혜를 주느냐, 여자라면 그랬겠냐, 여혐이냐,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이 타고 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 니 개인 버스냐 등등 악플에 해당 버스 기사 사과하고 보배드림 아이디 삭제.


관련 기사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5&aid=0002644065


일부 누리꾼 "여자가 여혐이라고 욕한 것 아닌데~" 신공 시전.


이건 정말 비상식, 몰상식을 넘어 인간이라면 할 수 없는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것 같다. 궁서체로 "정말 큰 일이다!" 비난과 혐오에서 한 단계 더 나가 증오와 실천으로 전이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분위기는 결국 큰 사회적 분란이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가 사드나 북핵 사태에 대해 민감한 정도의 1/10도 안되게 이런 국가 내부의 사회적 갈등에 관심을 표명하지 않는 것은 이 위기가 굉장히 심각해 질 가능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루하루가 위태로운 대한민국인데 그 위기감의 대부분이 정치 지도자들의 무능에 기인한 것이라 대안이 있지만 또한 시간이 흘러야 하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도록 노력하며 시간이 흐르길 기다려야 한다.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하고 속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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