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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등이 출연한 제주도 일탈기 <올레>를 보고 감동에 어쩔 줄 모르는 영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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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인생 최고의 영화 올레를 보았습니다.



오늘 개봉하였더라고요. 회사 영화동아리에서 한달에 한번 영화를 보여줍니다. 별생각 없이 시간대에 맞는 올레를 보기로 하였고 영화를 보는 내내 '환상의 똥꼬쇼를 맨 앞자리에서 본다면 바로 이런 기분이겠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카페에 있다가 조금 늦게 입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회사 동료를 포함해 열명도 안되는 관객의 씁쓸한 아우라를 보았을 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영화관 문을 박차고 뛰쳐 나갔어야 했습니다.


애초에 만들어져서는 안될 작품이지만, 제작사가 대명문화공장인 점을 봐서는 대명리조트 회장이 제주도에 리조트를 지어놓고 홍보 영상을 만들려고 신하균을 모델로 섭외하고 견적을 내보다가 '어? 씨발 이돈이면 쪼금 더 보태면 영화도 만들 수 있겠는데?' 하면서 애경산업 회장이랑 손잡고 '그럼 우리 고농축 스파크 CF 예산도 털어 넣자' 라고 의기투합해서 만든 영화임이 틀림 없습니다. 한시간 반짜리 제주도 게스트 하우스 & 애경산업 CF라고 생각하고 보면 만족도가 높습니다. 영화 초반 비수기임에도 중국인 러쉬에 맥없이 매진된 고급 호텔과 문상 후에 선물로 겁나 뜬금없이 스파크를 건내주면서 "고농축으로 만든 거라 다른 것 보다 조금 넣어도 잘 빨린다"는 발언을 보고 확신했습니다. 

연속적으로 나오는 뜬금없는 전개는 잘짜여진 코미디 영화보다도 어이 없는 실소를 뿜게 만들었고, 영화 중간 중간에 도대체 이영화를 돈내고 보는 사람들은 지금쯤 어떤 표정을 지을 지 궁금하여 끊임 없이 고개를 돌려보곤 했습니다. 모든 영혼이 대뇌피질 밖으로 출타한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이런 영화는 아동시절 밤에 나오던 권해요 주연의 진짜사나이를 본 이후로 정말 기억에 남는 충격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아! 이 영화는 필시 감독과 시나리오 감독이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서 막걸리로 대작 맞다이를 뜨는 도중에 술에 흥이 올라서 찍어재낀게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관객들은 필시 애경이나 대명 직원들임이 틀림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습니다. 

올레길 산책에서 소를 내쫓는 황당한 설정에서는 '뭐 이런게 다있나'며 까려 했으나 제주도를 다녀온 지인이 올레길을 걷다가 실제로 소를 만났다는 경험담을 사후에 듣고 영화의 리얼리티에 감탄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는 제 인생에 다시 없을 최고의 명작입니다. 다음 주에 사실 제주도를 가기로 했는데 이영화를 보고나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1300008&s_no=130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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