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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음주폭행사고, 전 롯데야구선수 정수근 생각나   

 


지난 휴일 축구선수인 이천수가 아내와 함께 주점에서 폭행 사고에 휘말렸다는 보도가 있었다. 출동한 경찰의 표현을 빌면 이천수 선수가 손에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신고를 한 당사자는 사라지고 없었다 한다. 당사자는 이천수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다는데 이천수 선수 측은 술을 마신 사람들이 아내를 희롱하자 싸우지는 못하고 홧김에 술병을 깨다 손을 다쳤다 주장했다. 자세한 사항은 경찰 측에서 조사 중이지만 이번 사건을 보면서 문득 롯데에서 야구 선수 생활을 하다 술과 관련한 사건으로 불명예 퇴출을 당한 정수근 생각이 났다. 


롯데 정수근은 술과 관련한 사건으로 여러차례 징계를 받은 바 있는데 그가 퇴출되게 된 결정적 사건은 사실 그 주점의 점원이 악의적으로 신고를 한 것이고 정수근은 충분히 억울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롯데구단은 정수근이 그동안 술과 관련한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주점 출입을 했다는 점에서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즉각 구단에서 방출했다. 이런 조치에 대해 롯데 팬들 뿐만 아니라 지역 여론도 정수근을 동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롯데의 이미지를 연이어 실추하는 정수근을 잘 잘라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이후 정수근은 받아주는 팀이 없고 더 이상 야구인으로 생활하기 곤란하자 스스로 은퇴를 결정했다. 


이천수와 정수근의 사건이 주점에서 발생했다는 것, 억울한 상황이라는 점, 과거 큰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 팬들은 실력과 별개로 행실을 바람직하지 않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 사건이 보도된 이후 여론은 이천수에 대한 동정론이나 이해를 하는 방향보다는 그의 과거 행실을 거론하며 나쁘게 흘러가고 있다. 이천수 입장에서는 사건의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대중과 팬에 대해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향후 그가 문제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면 술집 출입을 끊어야 할 것이다. 정수근도 만약 술집 출입 자체를 끊었다면 구설수에 휘말려 야구 인생을 접는 정도까지 문제가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수근을 허위 신고한 사람이 말하는 신고 이유는 "그렇게 술로 사고를 치고 또 술을 마시는 꼴을 보니 부아가 치밀었다."고 한다. 


이천수 측에서는 "이건 폭행 사건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진위여부에 관계없이 이미 대중이 이 사건을 과거에 이천수의 행실과 연계해서 판단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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