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포스트시즌에 진상짓하는 창원시의원들 

 

 

창원시의회는 지난 8일 제1차 본회의를 열고 'KBO와 NC의 새야구장 입지 변경요구 등 행정간섭 중단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소동은 이 결의안을 KBO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창원시의회는 13일 오후 8시쯤 KBO에 전화를 걸어 14일 방문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KBO 측은 14일은 준PO 5차전이 열리는 데다, 빡빡한 PS 기간에는 KBO 전체가 비상근무를 할 정도로 정신없으니 차후에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접수해달라고 답변했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직원들 모두 경기 준비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기 때문에 사무실을 방문해도 별 소용이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창원시의회는 막무가내였다. 김성일 부의장을 비롯한 7명의 남녀 시의원은 1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KBO 사무실을 불쑥 방문했다. 여기서 한바탕 1차 소동이 벌어졌다.

김 부의장 일행이 총재와 사무총장 등 임원실이 있는 5층에서 닫혀 있는 메인 유리 출입문을 두드리며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운 것이다. 5층에는 여직원 1명만 남아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6층에 남아 있던 다른 직원들이 싸움이 벌어진 줄 알고 깜짝 놀라 내려올 정도로 고성 분위기는 험악했다. KBO 측은 고위 관계자가 5차전 준비로 자리를 비운 만큼 여직원에게 결의안을 전해주면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창원시의회 일행은 KBO 고위 관계자를 직접 만나야겠다며 5차전이 열리는 목동구장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경기 시작(오후 6시) 30분 전이 돼서야 목동구장에 도착했다. 여기서 2차 소동이 벌어졌다.

초반부터 신경전이었다. 창원시의회측은 7명의 일행 모두가 목동구장에 들어가 단체로 결의안을 전달하겠다고 했고, KBO는 목동구장이 KBO 소유가 아닌 데다 협소한 장소 때문에 마땅한 접견실도 없고 경기 시간까지 임박한 만큼 대표자끼리 만나자고 했다. 결국 김 부의장이 대표로 나서 목동구장 중앙 출입구 1층 로비에서 양 총장과 마주했다.

양 총장은 결의문을 받기에 앞서 김 부의장에게 항의 표시를 했다. "제가 오늘같은 날은 방문하지 말라고 했는데 야구계의 잔칫날 일방적으로 이게 뭡니까?", "저희 사무실을 일방적으로 방문해놓고 여직원 혼자 있는데 소란을 피우셨다는데 너무 하신 거 아닙니까". 급기야 양 총장은 "결의문을 우편으로 보내면 될 것을 제가 이걸 굳이 받아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까"라며 창원시의회 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김 부의장은 "우편으로 접수하려다가 직접 전달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우리도 일정을 맞추다보니 오늘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사무실 문이 굳게 잠겨 있길래 열어달라고 호소한 것 뿐이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그 사이 목동구장 밖에 있던 일부 시의원은 갑자기 흥분한 채 "부의장님, KBO에 사과하지 마세요"라고 소리쳤다. 이들은 건물 안으로 진입하려다가 보안요원들에게 저지당하는 과정에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결국 김 부의장은 "항의 방문이 아니라 결의안을 정중하게 전달하려고 왔다가 본의 아니게 불편을 끼쳤다. 앞으로 KBO와 협력하길 바란다"고 결의문을 전달한 뒤 양 총장과 어색한 웃음을 짓고 돌아갔다.

 

http://sports.media.daum.net/baseball/news/breaking/cluster_view.html?newsid=20131014190806625&clusterid=985317&clusternewsid=20131014192911377&p=SpoChosun

 

정말 답답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