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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출신 MC 이휘재가 무례한 진행으로 욕을 퍼먹고 있다. 

구랍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2016 SAF 연기대상'에서는 개그맨 이휘재와 걸스데이 민아, 배우 장근석이 MC를 맡았다. 이날 이휘재는 진행을 하던 중 배우 성동일의 의상에 대해 공공연하게 지적을 했다. 이휘재는 검은 패딩을 입고 참석한 성동일을 언급하며 "성동일 씨 때문에 놀랐다. PD인지 연기자인지 헷갈릴 정도로 의상을, 당황스럽게"라며 "옆에 계신 분은 PD 맞죠? 형님은 배우시죠?"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성동일은 무표정한 모습으로 일관했고, 그럼에도 이휘재는 "지금 막 촬영하다 오셨냐. 집에서 오신 거 아니냐"라며 "제작진인 줄 알았다" 등의 발언을 했다. 특히 성동일이 수상자로 호명되자 그는 패딩을 벗고 무대에 올랐고 이휘재는 "추워서 점퍼를 입으셨구나. 드라마의 연출 겸 배우시다"라며 이상한 발언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또한 이휘재는 남궁민에게 '미녀 공심이'에 함께 출연한 걸스데이 민아의 단점을 밝혀달라며 "화장을 너무 진하게 하지 말라든지"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에 당황한 남궁민이 “민아는 열심히 한다”며 답을 피했지만, 이휘재는 “그러면 나머지 분들은 열심히 안 한다는 이야기냐”라고 캐물어 남궁민을 다소 곤란하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달의 연인-보보경심려'로 베스트 커플상을 받은 이준기와 이지은(아이유)를 향해 "두 사람 사이가 수상하다"라고 수차례 언급해 구설에 올랐다. 이는 가수 장기하와 열애 중인 아이유를 배려하지 않은 질문으로 눈총을 받았다. 

이휘재는 말실수 이전 비호감 연예인에 자주 언급되곤 했는데 그 출발점이 되는 사건은 그의 현재 비호감 캐릭터를 만든 <상상플러스>다. 2004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에서 이휘재는 잘난 척이 굉장히 심한 캐릭터를 맡았다. 잘난 척이 굉장히 심해 뒤에서 맞히는 경우가 많았지만 1등을 많이 했던 적이 있었다. 프로그램 속 캐릭터지만 실제 그의 성격이라 오인하는 경우가 흔했고 그 와중 비호감 성격을 확정하는 손가락 욕 사건이 터졌다.

2006년 4월 4일 <상상플러스> 방영분에서 정형돈이 "호랑이 입?"이라고 다소 식상한 개그를 하자 이휘재는 오른손을 아래로 내려 손가락 욕을 하고 이 장면이 편집 과정없이 방송된다. 이후 이휘재를 옹호하는 측에서 "브이자를 표한 것"이라고 변명하여 더욱 더 큰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논란이 확대되자 이휘재 소속사는 방송 며칠 후 이휘재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고 방송사는 정황상 욕이 아니라 브이를 표시한 것이라 판단해서 편집하지 않았다는 엉뚱한 핑계를 대서 비난을 받았다.

이휘재가 특별히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사고의 주인공이진 않지만 지속적으로 비호감으로 취급 받는 결정타가 된 사건이었다.

이휘재 손가락 욕 사건 이후 몇몇 프로그램에서 이휘재는 과거 얄미운 캐릭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히려 "재미없다", "예능감없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이런 이미지가 다소 개선되는 듯 보였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또 한번 대중의 비난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휘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손가락 욕설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킨 2006년 12월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이휘재는 쇼 오락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눈물을 흘리며 지난 사건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사과했었다. 10년이 지났으니 잊을만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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